좋은글/아름다운 시 30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네보담도 내보담도그 기쁜 첫사랑 산골물 소리가 사라지고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것네. - (1962)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이 작품에서 화자는 제사를 치르기 위해 고향을 찾아가는 길목에서 마을 앞을 도도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그에 얽힌 어린 시절의 슬픈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