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보다 김 동 주 침묵하는 산은 꼭지마다 전설 하나씩을 이고 서서는 장대한 가슴으로 계곡을 품고 더 넓은 심사로 수목을 안고 우주의 끌을 향하는 능선을 앞세우고 숱한 이야기와 꽃을 피우고있다 바람이 멈춰서는 7부능선 가로 질러 자연은 소리내어 신음을 한다 사정없이 잘여버린 산비탈의 원시림도 아픔에 겨워하고 그것은 우리의 금수강산을 훼집는 울림이다 분별없고 이기심에 초점 흐린 우리들의 본성에 산은 고통에 몸부림하다 때로는 무진장의 구토를 하여 천년 종가의 평화를 허물기도하고 아래로 흩어져 뒹구는 산의 흔적들 부셔진 영혼의 흔적이 쌓여도 산은 토양으로 수목을 키우고 생명을 안아주는 터전이 되고 그늘을 만들면서 자연에 기대사는 우리를 보듬는다 우리는 언제나 산에서 순환하는 진리를 배우며 살고있다 언제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