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주님의 말씀

형제 사랑이 하느님 사랑

공기돌 바오로 2018. 3. 12. 03:12

 

  

- *♥* 형제 사랑이 하느님 사랑 ^^* *♥* -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지난 한 주간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지난 목요일엔 겨울에도 볼 수 없었던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이라서 교정의 소나무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몇 그루가 쓰러졌습니다. ^^* 그래도 극심한 가뭄을 해소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겠죠? 형제 자매님, 오늘은 사순제4주일인데 전에는 장미 주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날 전례 때는 사제가 분홍빛 제의를 입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내고 있는 사순절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해줍니다. 교회가 사순시기를 정하고 희생과 절제를 하며 자선을 베푸는 것은 부활을 더 잘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의 전례 독서들도 그러한 사실을 잘 말해줍니다. 오늘 제1독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있습니다. 유다의 대신들과 사제들과 백성들은 이방인들의 온갖 역겨운 짓을 따라 행함으로써 하느님을 배신하고,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하던 예언자들을 배척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민족 바빌론제국에게 패망하여 포로로 끌려가서 노예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유배지에서 힘든 생활을 하며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자 그들을 유배생활에서 해방시켜 다시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수 있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의 유배생활은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 체험하는 시간이 되었고, 하느님을 더욱 열심히 믿고 섬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다시 하느님의 자비를 잊어버리고 형식적인 종교생활로 백성들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백성들은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오늘 복음이 증언하듯이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시는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맏형이 되시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 배려하신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당신의 몸을 온전히 우리에게 내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삶, 곧 하느님과 같이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신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예수님은 우리가 영원한 삶, 곧 부활의 삶에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그러나 한없이 커다란 하느님의 선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맞아들여 주시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즉 예수님은 무한한 능력을 지니신 분이지만, 우리가 당신을 사랑해 드릴 때 그분께서 우리 안에서 사실 수가 있고 우리를 당신처럼 영원한 삶을 누리는 존재로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예수님을 사랑해 드릴 수가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요한 14,23) 따라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지키면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곧 “서로 사랑하여라.”는 새 계명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예수님을 사랑해 드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없습니다. 하느님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예수님을 직접 사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20) 그러므로 형제는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가 형제를 사랑하면 할수록 하느님을 잘 사랑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형제를 사랑할 때는 “내가 이만큼 사랑했으니까 내 할 일은 다 했다.” 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 사랑할 때까지’ 곧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는 것으로 응답할 때까지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함께 계신다고 약속해주셨습니다. 결국 우리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고자 노력할 때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를 변화시키고 일치를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형제 자매님, 누구든지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듣고 간직한다면 예수님은 그 사람 안에 계실 것이고 그 사람은 예수님 안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실천한다면 그 말씀은 그 사람을 변화시켜 줄 것이며 그를 예수님과 일치시켜줍니다. 그때 그 사람은 무한한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님이야 말로 생명이 충만하신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형제 자매님, 이것이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심판 때 받게 될 영원한 벌이 무서워서 죄악으로부터 도피하는 소극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그분의 약속을 믿기 때문에 자신의 영원한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늘 생명이 충만한 삶, 기쁨이 넘치는 삶,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이런 기쁨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살펴보고, 우리가 형제들을 더 잘 사랑함으로써 이런 기쁨과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오늘의 미사를 봉헌합시다.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안드레아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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