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글방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구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엾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
세요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 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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