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h.s.장한식.자작시

우리 마을 산책 길.

공기돌 바오로 2009. 10. 12. 18:57

** 우리 마을 산책 길. **


        우리 마을 산책 길.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났다 .....
        보통은 일어나서 산책 준비를 하지만
        “에라...한숨 더 자자... ”하고 눈을 붙였다
        떴더니 새벽 5시가 넘어가고 있다.

        매일 아침 산책은 좋다. 카메라를 들고
        산에 올라갔다. 오늘은 유난히 발걸음이
        가볍다. 우리 동네 산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와, 밤나무 같은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우거져있다. 소나무가 많은 곳에 가서 양손을
        벌렸다. 하늘과 나무의 기를 마음껏 마시고
        발끝 땅속으로 내보냈다. 그런 일을 여러 번
        반복하였다. 손뼉을 쳤고 양손에 열이 나도록

        비벼서 얼굴 마사지도 여러 번 하였다. 한결
        날아갈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천천히 길을
        걸어갔다. 가다보니 밤나무 가지가 마구 흔들렸다.
        자세히 살펴보니 다람쥐 한 마리가 밤을 털고 있다.

        새벽에 보는 그 모습이 아주 앙증맞고 귀여웠다.
        해가 떠오르면서 날이 밝았다. 땅바닥을 보니 밤알이
        보인다. 몇 개 을 주워 짐승들 먹으라고 숲 속으로
        던졌다. 근처를 지나던 사람들은 밤알을 주어 담고

        있었다. “짐승들은 무얼 먹고 살라고 그걸 다 주어
        가는지...“마음이 아팠다.
        한참을 걸었다. 산책하던 길 저만치서 70세 쯤 되는
        노부부가 손을 잡고 걸어온다. 두 손을 꼭 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모르는 사람에게
        카메라를 들이 대는 게 어색해서 지나가고 난 뒤에
        뒷모습을 담았다. 남은 평생 다정하게 보내시기를 ....
        “나는 입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였다.

        사진촬영. 글. jang.h.s.
        장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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