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아름다운 시

가을이 오면 사랑하고 싶다.

공기돌 바오로 2009. 10. 23. 08:22




  


눈이 맑고
눈길이 아름답고
소녀같은 청아한 햇살이면서 붉은 여인이
내품에 안겨 줄
가을을 닮은 여인을
사랑하고 싶다

가을이 오면 맑은 하늘에 이름을 걸고는
한없이 정갈한 언어에
눈은 초롱에 빛나
동산의 붉은 해도
들의 풍요로움도
나무의 이야기도
숲의 웃음도
한아름 가득 안고 한바구니 가득 이고
적동 저고리로 나풀거리는
이쁜 매무새로 돌아와 안길
여인을 사랑하고 싶다,
서산일수록 높게 그윽하여 되새기는.


그래서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은 오솔길이 있고
가을은 들이 보이고
가을은 동산도 춤 추는 곳에서
여인을 위한 집을 짓고 싶다


詩를 짓고 나는 부르며
낙엽 손짓하는 장단에
여인의 가을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보석빛 하늘 바라보며
풀 벌레와 함께 우는
이내 그림을 그리는 여인과 살고 싶다.


가을이 가기 전에
사는 언덕 저편에
풀물개는 소리하고
자견이 울며는
나는 이내 님을 맞으려
앞켠 뒷켠을 손 보고는
앞마당 뒷마당을 쓸고 있으니
시작하는 사랑에 마음은 들뜨고
이리 타오른데

님은 삼단 같은 머리 곱게 빗기고
두 팔 벌려 안으며
색동입은 꽃 길을 걸어오신다.
가을이 오면 사랑하는 여인이,

                    가을 연인의 모습에서..*출처 <가을이 가기전에 사랑하고싶다 / 李旻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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