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영혼, 금강산에 ♣♤
吳斗泳
그리워 그리워하면
언젠가는 만나지지 않을까
선인들의 옛 이야기속에
동방의 빛나는 나라 예언으로
꿈 속에서 만나본 우리 사랑 금강(金剛)이여!
한 발짝 건너 뛰면 잡힐 듯
그리운 금강산 지호간指呼間에 있건만
남북 이산 반백 년에 잠 못 이루고
님 향한 영혼의 갈망 가슴을 찢어
소리 없이 저미는 아픔
평생을 앓아야 함을 꿈엔들 짐작했으랴
그날의 청춘 황혼에 들었거니
산에도 들에도
실향민失鄕民의 마을에도
인적이 끊긴 적막한 골짜기에서
그처럼 잠깐 만나보고
영영 이별하는 인연이라면
우리 그런 인연이라면 너무 서럽다
해는 서산으로 기우는데
꿈속에서나마 금강산 그 품속에 안겨 볼까
천지창조 그때로부터 우리 사랑
철마다 고운 모습 눈이 부시어
온 세상 어딜 가 봐도 비할 데 없는
우리의 보배 금강이라네
어느 날 꽃같은 펀치볼* 그 곳에서 말했다
해 저물어 미처 돌아가지 못하고
내 육신마저 사라진다면
임 향한 애달픈 영혼은 금강산에 묻어달라고
내 몸 속에 흐르는 민족의 혼
어쩌면 아주 먼 훗날에 또 다른 내가 와서
아름다운 금강에 꽃 피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