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피다 지는 꽃이어도 / 淸 河 장 지현
어머니 뱃속에선 혼자여도
외로움을 알지 못하여 즐거웠으랴.
밀알처럼 떨어져 나와
홀로 서기 그 몇 해이런가.
성장 통 머나먼 곳에 이르고자
참아 살던가.
늦은 나이
너를 만나 꽃을 피웠고
자연이 부여한 일을 다 하고자
얼마나 힘든 세상 거닐었으랴
이제야 뒤돌아봄에
너무 멀리 흘러온 인생이여
정들어 살만 해도
그립고 아쉬운 것이 인생이런가.
어차피 떠날 때 홀로 가더라도
살아 있음에 함께하는 동행의 삶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그림자처럼
언제나 그대 때문에 나 여기 있노라.
옮긴 글 / 공기돌 장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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